[인물파일] 역사적인 재판 이끈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퇴임 / YTN (Yes! Top News)

2017-11-15 21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를 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 대행이 오늘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매일 사건 기록을 잔뜩 들고 퇴근하는 24년 외길 판사'

임명 당시,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지내고 있었던 이정미 권한대행에 대해 선후배 법관들은 이런 평을 내렸는데요.

1987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법관의 길을 쭉 걸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의 위험성을 미리 설명하지 않아 산모가 후유증으로 사망했다면 의사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 는 판결 등으로,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한 법조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1년 이용훈 전 대법원장 지명으로 두 번째 여성 헌법재판관에 올랐습니다.

49살의 사상 첫 40대 재판관으로 역대 최연소 기록도 세웠습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서울대 법대 출신 남성 9명으로만 구성돼 있었는데요.

고려대학교를 졸업해 비서울대 출신에 여성인 이정미 권한대행의 임명은 소수자 보호와 여성 등 헌재 주요 쟁점에서 논의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안겼습니다.

가장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한 재판은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었겠죠.

헌법재판관 중 가장 어리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늦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과감한 지휘로 재판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평우 / 대통령 측 대리인(2월 22일) : 법관은 약자를 생각하는 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오해에 따라서는 (재판관이) 청구인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거예요. 법관이 아니에요.]

[이정미 / 헌재 소장 권한대행(지난달 22일) : 저희 재판이 공정하게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는 것은….]

탄핵 선고 당일에는 '헤어롤'을 머리에 만 채 깜빡하고 그대로 출근하는 웃지 못할 작은 실수를 했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 헤어롤에서 밤새 고뇌하고 긴장했을 이 권한대행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고, 이 장면은 기억에 남는 탄핵 심판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됐습니다.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의 소회를 밝힌 이정미 권한 대행.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헌법재판관 6년 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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